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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1』 새해맞이와 금연
관리자 | 2016-01-19 14:21:00

 

상주제일병원장, 상주시정신건강증신센터장 박종섭

 

 

새해 첫 달은 마음이 분주합니다.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을 보내며 연초 세웠던 계획들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얼마 있음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야 한다는 헛헛한 기분을 떨쳐내고 그래도 다시 온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됩니다.

 

병신년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입니다.

 

원숭이는 예로부터 가족애가 각별하고 사회성과 활동성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붉은 색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로부터 붉은 색은 잡귀를 쫓는다 했고 이웃 중국에서는 그 동안 유지되어 오던 한 자녀 정책이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된데 다 붉은 원숭이해에 태어난 아이는 지혜롭다는 세간의 통설까지 더해 올해 출산 붐이 일 것이라는 뉴스가 들리는 걸 보면 ‘붉은 색’에 대한 염려나 기우는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금연, 규칙적 운동, 다이어트, 절주, 책 읽기, 어학 공부 등이 새해를 맞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먹는 계획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는 것들이라 합니다.

 

이중 금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 건강 유지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사회적 건강 수준의 향상 및 흡연 관련 질환의 치료에 들어가는 진료비 부담의 경감이라는 경제적 측면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심화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그 만큼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좀 더 사회적 관심과 경제적 여력을 보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금연 광고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며 마음의 불편을 느껴야 하는 흡연자들의 입장에서는 인권 침해가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할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공익이라는 더 큰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금연 광고를 통한 경고 수준의 증가는 흡연의 폐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와 공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

 

의학 교과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치료 영역을 불문하고 치료자가 환자를 위해 하는 모든 일 중에서 환자의 건강 증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금연을 권고하는 것이다.

 

이는 건강을 좀먹는 습관들 중에서 흡연이 가장 해롭다는 의미가 될 수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신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으로 힘들어 하고 아파하는 개인을 환자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직업적 의미를 떠나서 누군가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치료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흡연 하는 자신에 대한 불만족과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마음의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는 흡연자들이 담배라는 중독 물질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피해자들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에서 우리 모두는 흡연자들에게 치료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금연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담배의 위험성과 폐해를 알리고 금연을 권고하는 것은 우리가 사회적 건강 증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인 것입니다.

 

담배를 알지도 못하는 유치원생들에게까지 금연 교육을 실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흡연하시는 분들은 부디 금연에 도전해 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불 부쳐  깊게 빨아들일수록 담배는 더욱 붉게 타오릅니다.

 

그 붉음은 건강에 대한 뜨거운 적신호인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과 격려가 더욱 필요합니다.  

 

 
상주제일병원장, 상주시정신건강증신센터장 박종섭 (ty8112@hanmail.net)
 

출처 : 상산신문 2016년 1월 19일자